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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예,조경-그린 테라피

수목의 분류 - 수고와 수형, 관상 가치의 분류

by 메모~해주~ 2025. 4. 13.

수목 분류는 조경과 산림관리의 핵심 기초다

사람들은 종종 나무를 단순히 풍경 속 배경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 수목은 인간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

며, 다양한 분야에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분류가 필요하다. 수목은 그 크기, 형태, 용도, 구조에 따라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분류되며, 이러한 분류 체계는 조경 설계, 도시 녹지계획, 산림자원 관리, 생태복원 등 여러 분야에서 기본적인 기준이 된다. 나무를 분류하는 것은 단지 이름을 붙이는 작업이 아니라, 각 수종의 특성을 이해하고, 적절한 장소에 적합한 식물을 선택하며, 환경적 영향과 유지관리를 고려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과정이다. 특히 도시화와 기후 변화가 가속화되는 현대 사회에서 수목의 체계적인 분류는 생태적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 요소로 작용한다. 본 글에서는 수목을 수고와 수형에 따른 형태적 기준, 관상 및 용도 기준, 수목의 내부 구조 기준에 따라 단계적으로 분류하며, 각각의 방식이 실제 조경이나 산림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수고와 수형에 따른 수목의 분류 – 교목부터 지피식물까지

수목의 분류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기준은 **수고(나무의 높이)**와 **수형(자라는 형태)**이다. 이는 단순한 외관 분류를 넘어서, 조경 설계 시 공간의 구조를 결정하고, 기능적 배치를 설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수목은 보통 **교목(喬木), 관목(灌木), 지피식물(被覆植物)**로 크게 나뉘며, 교목과 관목은 다시 세부 등급으로 나눌 수 있다. 아래는 수고와 수형을 기준으로 한 구체적인 분류다.

 

교목(Tree) – 수고 6m 이상

교목은 줄기가 단일로 곧게 서고, 수고가 일반적으로 6m 이상인 큰 나무를 의미한다. 대부분의 교목은 상층수종으로서 공간의 상부를 차지하며, 음영 제공, 경계 수립, 조경의 뼈대 형성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교목은 크기에 따라 아래와 같이 세분화할 수 있다. 

대교목 (수고 15m 이상)
대표적인 도시 숲이나 대형 공원에서 볼 수 있는 나무들로, 도시의 수직적 경관을 형성한다.
→ 예시: 느티나무, 플라타너스, 은행나무, 졸참나무 

중교목 (수고 10~15m)
대교목보다 크기가 작지만 충분한 그늘을 제공하며, 중형 공간에 적합하다.
→ 예시: 회화나무, 산벚나무, 단풍나무 

소교목 (수고 6~10m)
공원이나 정원에 많이 식재되며, 크기가 크지 않아 유지관리가 비교적 수월하다.
→ 예시: 자작나무, 목련, 배롱나무, 홍단풍

교목은 그 수형에 따라 원형형, 수직형, 타원형, 피라미드형 등으로 나뉘며, 수형은 조경의 분위기와 시각적 안정감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관목(Shrub) – 수고 6m 이하, 줄기 다수 분지형

관목은 보통 수고가 6m 이하이며, 줄기가 지면 가까이에서 여러 개로 갈라지는 특징이 있다. 관목은 하층식생의 핵심 요소로, 차폐, 색채감 제공, 공간 연출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관목 역시 크기와 역할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된다. 

대관목 (수고 3~6m)
대형 화단이나 차폐용으로 활용되며, 수형이 풍성하다.
→ 예시: 산딸나무, 아왜나무, 영산홍 

주완목 (수고 1.5~3m)
관상용으로 가장 흔하게 활용되는 높이로, 사계절 연출이 뛰어난 수종이 많다.
→ 예시: 진달래, 철쭉, 개나리, 붓순나무 

소관목 (수고 1.5m 이하)
낮은 위치에서 땅을 덮거나 색감을 주는 데 탁월하며, 보행 동선이나 경계에 자주 쓰인다.
→ 예시: 눈향나무, 회양목, 병꽃나무

관목은 교목과 함께 배치될 때 수직적 층차를 형성해 입체적인 조경 연출이 가능하며, 꽃이나 잎의 색감으로 공간에 계절감을 부여한다.

 

지피식물(Groundcover) – 수고 50cm 이하, 땅을 덮는 식물

지피식물은 땅을 넓게 덮어주는 식물로, 수고가 낮고 넓게 퍼지며 토양 유실 방지, 잡초 억제, 미관 향상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지피식물은 줄기, 잎, 꽃이 낮게 자라며, 교목이나 관목 하부를 채워 공간을 완성하는 마무리 요소로 중요하다.

→ 대표 수종: 맥문동, 비비추, 돌나물, 삼색뚱딴지, 황금조팝나무

지피식물은 경사지, 화단 테두리, 보도 주변 등에 주로 활용되며, 색감과 질감이 다양해 디테일한 조경 연출에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유지비용이 낮고 지속가능성이 높아 친환경 도시조경에서도 많이 활용된다.

 

 

분류수고 기준특징 및 활용대표 수종

 

대교목 15m 이상 도시숲, 가로수, 대형공원 느티나무, 플라타너스, 은행나무
중교목 10~15m 중형 공원, 교목의 하위층 회화나무, 산벚나무, 단풍나무
소교목 6~10m 정원, 중소형 공간 조경 자작나무, 목련, 배롱나무
대관목 3~6m 차폐용, 대형 화단 산딸나무, 영산홍
주완목 1.5~3m 가장 흔한 관상용 관목 진달래, 철쭉, 개나리
소관목 1.5m 이하 경계식재, 저층 차폐, 보도 화단 회양목, 병꽃나무
지피식물 0~0.5m 지면 피복, 토양 보호, 미관 향상 맥문동, 돌나물, 비비추

 

관상 가치와 용도에 따른 수목의 분류 및 기능별 주요 수종

 

수목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경관 요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다양한 실용적 기능을 수행하는 생물 자원이다. 특히 조경 현장에서는 나무의 관상성과 더불어 방풍, 방음, 차폐, 경계 설정과 같은 기능을 고려하여 수종을 선택하게 된다. 이러한 기능별 분류는 도시 환경의 문제 해결과 생태적 안정성 확보에도 핵심적인 기준이 된다.

 

방풍 수목 – 바람을 막아주는 생물학적 방패

방풍 수목은 강풍으로부터 농작물, 건물, 인가 등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바람이 직접 지면에 부딪히는 것을 막기 위해 조밀한 수관과 충분한 높이를 가진 수목이 주로 사용된다. 방풍 수목은 주로 농촌지역의 농장 주변, 해안가, 고속도로 주변 등에 활용된다.   

  대표 수종: 해송, 곰솔, 느릅나무, 왕벚나무, 회화나무, 으름덩굴(혼합형 생울타리)

  특징: 뿌리가 깊고 내풍성이 뛰어나며, 강한 바람에도 잘 견디는 특성을 가짐

  배치 방법: 보통 단일 수종보다는 다양한 높이의 수종을 섞은 혼합형 방풍림으로 구성해 효과를 극대화함

 

방음 수목 – 소음을 흡수하고 분산시키는 녹색 장벽

방음 수목은 도로, 철도, 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줄이는 데 사용된다. 조밀한 잎과 가지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다층으로 배치될 경우 소음 차단 효과가 더욱 커진다. 식물은 단순히 소리를 막는 것이 아니라, 소리를 흡수하고 산란시켜 심리적 안정감까지 부여한다.

  대표 수종: 측백나무, 향나무, 화살나무, 회양목, 산철쭉, 황철쭉

  특징: 항상 푸른 상록성 수종을 중심으로 선택되며, 가지가 조밀한 구조가 이상적

  활용 위치: 학교, 아파트, 고속도로 인근, 병원 등 소음 민감지역 완충녹지

 

차폐 수목 – 시선 차단 및 공간 구획의 자연적 수단

차폐 수목은 외부의 시선을 차단하거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된다. 주로 아파트 단지, 주택가, 공공기관 울타리, 학교 등에 식재되며, 수직적 수형과 빠른 생장력이 중요한 선택 기준이다.

  대표 수종: 측백나무, 주목, 광나무, 황금사철, 녹나무

  특징: 사계절 내내 잎이 유지되는 상록수 위주로 선택되며, 트리밍 관리가 용이한 수종이 선호됨

  심는 방법: 단일 수종으로 직선형 울타리를 구성하거나, 서로 다른 색상의 수종을 혼합해 색채 대비 차폐벽을 만들기도 함

 

경계 수목 – 공간의 구분을 명확하게 해주는 식재 수종

경계 수목은 공간과 공간 사이의 물리적 또는 심리적 구분을 돕는 역할을 한다. 울타리처럼 폐쇄적이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경계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에 도심 조경에서 많이 활용된다.

  대표 수종: 회양목, 병꽃나무, 박태기나무, 황금조팝나무, 애기말발도리

  특징: 키가 낮고 가지가 수평으로 퍼지는 수종이 많으며, 시야를 완전히 차단하지 않아 개방감 유지 가능

  활용 위치: 화단 테두리, 산책로 주변, 건물 경계, 잔디밭 구획 등

 

관상성과 기능을 모두 만족하는 수종의 선택

최근에는 기능성 + 관상성을 동시에 갖춘 수종이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어, 산수유나무는 봄에는 노란 꽃이 피고, 가을에는 붉은 열매가 달리며, 차폐 및 경계 기능도 겸할 수 있다. 남천은 사계절 잎 색 변화가 아름다우면서도 관목형 수형 덕분에 방음, 차폐 효과가 뛰어나다. 또한 단풍나무류, 목수국, 수국, 무궁화 등은 심미성과 실용성의 절묘한 균형을 이루어 조경 설계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수종이다.

이렇게 관상적 가치와 기능적 역할을 기준으로 수목을 분류하면, 공간의 목적과 특성에 따라 정확하고 효과적인 수종 배치가 가능해진다.이러한 분류 방식은 단순한 미적 판단을 넘어서, 실질적인 생활 편의와 도시 환경 개선까지 고려하는 종합적인 조경 전략이다.

 

수목의 구조적 특성에 따른 분류

수목은 내부 구조와 생리적 특성에 따라서도 분류된다. 가장 기본적인 구조적 기준은 활엽수와 침엽수의 구분이다. 활엽수는 넓은 잎을 가지며, 계절에 따라 낙엽이 지는 낙엽활엽수가 많다. 이들은 빠른 생장과 풍부한 수관으로 도시 숲과 공원에 자주 활용된다. 반면, 침엽수는 바늘 형태의 잎을 가지며, 대부분 상록수로 1년 내내 잎을 유지하는 특성이 있다. 침엽수는 수직적 수형이 많아 공간 활용도가 높고, 저온 및 건조 환경에 강하다.

또한 수목은 단간형과 분지형으로 나뉘기도 한다. 단간형은 줄기가 하나로 곧게 자라며, 수형이 명확하고 구조적으로 안정적이기 때문에 도시 가로수나 정형식 조경에 적합하다. 분지형은 지면 가까이에서 여러 줄기로 갈라지는 형태로, 시각적으로 풍성한 인상을 주며 생물 다양성 확보에도 기여한다. 이러한 구조는 생태적 측면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며, 서식지 제공, 토양 고정, 탄소 흡수 등에서 각각 다른 기능을 수행한다.

수목의 내부 구조는 그 생장 방식, 광합성 효율, 수분 이동 구조, 병충해 저항력 등 다양한 생리적 특징과도 직결되며, 장기적인 유지관리 계획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대규모 조림이나 생태 복원 프로젝트에서는 이러한 구조적 분류를 기반으로 지역 맞춤형 수종을 선정하게 된다.

 

수목 분류의 활용과 지속가능한 조경의 미래

수목 분류는 단지 학술적 정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되는 살아있는 지식체계이다. 도시 녹지 계획, 도로변 가로수 설계, 공원 조성, 생태복원, 학교숲·마을숲 만들기 등에서 적절한 수종을 선택하는 기준이 바로 수목의 분류 체계에 기반한다. 올바른 수종 선택은 장기적으로 유지비를 절감시키고, 시민에게 안정감과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며, 생태계 균형 유지에도 크게 기여한다.

또한 기후 변화에 따라 특정 수종의 생육 가능 범위가 달라지고 있으며, 외래수종 유입, 도시열섬 현상 등 새로운 과제가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기후 적응형 수종 분류, 생태복원형 수종 평가 기준, 탄소 흡수량 기반 수종 분류 등으로 수목 분류 체계가 점점 고도화되고 있다.

지속가능한 조경을 위해서는 단순히 아름다운 나무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무가 자라날 환경과 기능, 그리고 생태적 역할까지 모두 고려한 분류와 선택이 이루어져야 한다. 앞으로는 인공지능, 드론, GIS 기술 등과 결합된 수목 분류 및 관리 체계가 도입되어, 보다 정밀하고 효과적인 녹지 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다.